매달 한두 번씩은 먹으러 다녔던 조개구이.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일들로 집에만 콕 있다가 유튜버들도 많이 다녀갔다는 숙이네 조개구이를 알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 보니 오, 여기 조개구이 괜찮아 보이는데? 하고 바로 출발:)
그동안 나는 태종대 쪽으로만 조개구이 먹으러 다녔는데, 숙이네 조개구이는 남포동 근방의 암남동에 위치해 있었다.
암남동 너무 생소한 거 아니냐며ㅋㅋㅋ그런데 최근에 암남공원 쪽에 송도해상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관광하기에도 꽤 괜찮아진 것 같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고, 숙이네 조개구이 말고도 옆으로 조개구이집이 쫙 늘어서있다.
*주차장은 따로 요금이 있다. 22년 11월부터 10분에 100원!

비슷비슷한 간판들 사이에서 숙이네 찾기!
오래전에 생겨난 조개구이집들이다 보니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우리는 무조건 숙이네로 선택했다. 출발 전에 미리 도착시간에 맞게 예약하고 혹시 애견동반이 가능한지 한번 더 여쭤봤다. 강아지 동반도 가능한 곳이라고 한번 더 확인하니 더 안심ㅋㅋㅋ

숙이네 조개구이 역시 입소문이 제대로 났는지 내부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물론 내부가 좁은 편이기도 해서 더 꽉 찬 느낌. 우리는 가게 입구 쪽 테이블로 앉았다. 우리 댕댕이 표정ㅋㅋ매우 심란하다.
테이블에 앉자 사장님이 사이드 음식을 바로바로 내어주셨다.

버터랑 치즈도 엄청나게 많이 주시고 옥수수랑 파인애플, 홍합가리비탕까지 기본으로 깔렸다. 국물이 짱 시원시원하니 이걸로도 소주 몇 병을 먹을 수 있을 듯.

우리는 성인 3명 방문해서 조개구이 대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정말 알차다. (대 사이즈는 80,000원. 가격은 태종대 조개구이랑 비슷한 것 같다.)

가리비에 키조개, 낙지탕탕이, 소라회, 소고기, 낙지호롱이, 새우, 소시지, 비빔장까지 정말 괜찮은 구성이다. 조개구이는 어느 집이나 다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맛이기 때문에 함께 딸려오는 구성이 엄청 중요한데, 숙이네는 완전 합격. 유튜버들이 그렇게 왔다간 이유를 알 거 같다. 공간이 협소한 것 외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다 맛있고 뭣하나 모자란 게 없었다. (공간이 협소한 건 사실 이 근방 조 개 구이 집들은 다 공통된 사항일 것 같다.)

이렇게 연탄불이 들어가고 고개와 조개를 굽기 시작합니다.
테이블이 작은 편이라 일부 음식들은 테이블로 나온 뒤 다시 사장님이 가져가서 따로 조리를 해서 갖다주셨다. 오히려 조개를 구우면서 다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양도 푸짐하고 넉넉하고 크기도 컸다.

고기는 냉동이었지만 비린내 하나도 안 나고 맛있었다. 입맛 돋우기에 딱이었다고 해야 하나. 고기 외에도 해산물들은 전부 다 싱싱하고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특히 소라! 잘못하면 비린내 나기 쉬운 해산물인데 잡내 없이 꼬들꼬들한 식감에 크기도 적당하니 하나씩 집어먹는 맛이 있었다.

고기 한방에 후딱 해치우고 이제 조개 차례.
연탄불 1개에 구이판이 작아서 한 번에 많이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넘치도록 있으니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조개구이를 먹는 동안에도 따로 조리된 음식들을 테이블로 하나씩 가져다주셨다.

키조개도 먹기 좋게 잘라서 조리해서 갖다 주시고

이건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소스. 조개구이에 조금씩 올려 먹으면 꿀맛이다.

새우도 크기에 놀라고 맛에 놀랐다. 인원수대로 구워서 주시는데 노릇하게 잘 구워진 데다 살이 꽉 차있으니 씹는 맛 최고였다. 새우 원래도 좋아하는 편이라 금방 뚝딱 먹고 입맛 다시기ㅋㅋㅋ

이렇게 파스타도 조리해서 갖다 주신다. 파스타는 우리가 아는 그 맛이지만 조개구이 먹을 때면 꼭 생각나는 파스타.

우리 셋의 극찬을 받았던 낙지호롱이. 낙지가 통통한 것은 물론이고 이 소스가 진짜 맛있다고 말하기 부족할 만큼 맛있다.
낙지살에 소스 듬뿍 올려 한입 먹고 소스 한 스푼 또 긁어먹게 된다. 비법이 대체 뭔가요? 이게 이렇게 맛있을 일?

한국인의 후식은 볶음밥과 라면이지. 조개구이 한상 다 구워 먹고 마무리로 주문했다. 아무래도 조개구이의 조갯살 만으로는 배가 꽉 차진 않으니 필수다. 연탄불에 올려 먹는 내내 따끈따끈하게 잘 먹었다. 난 개인적으론 라면보단 볶음밥이 더 맛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 댕댕이랑 같이 갈 수 있는 조개구이집이 또 하나 생겼다는 것. 이게 제일 중요하다. 공간이 협소해서 눈치가 살짝 보였는데 사장님이나 이모님들이 우리 강아지 이쁘다고 막 칭찬해 줘서 어깨도 조금 으쓱했고 밖에 나오면 가방 안에 얌전히 잘 있는 우리 댕댕이도 기특하고.
배부르게 조개구이 한상 잘 먹고 나왔다. 괜히 유튜버들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다. 진짜 음식들 너무 맛있고 신선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만족스러운 외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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