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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동반] 제주도 애견동반 여행시작, 강아지와 비행기 탑승기

헬로D 2022. 9.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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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준비한 2박 3일 강아지 동반 제주도 여행을 드디어 갔다 왔다.

9월 8일~9월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비행기 티켓, 렌터카, 펜션 예약은 엄청 오래전에 해두었건만 정작 여행 준비는 안 해둬서(...) 거의 벼락치기 급 여행이 되어버렸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2박 3일 여행은 처음이라 진짜 한 달 내내 많은 포스팅을 찾아봤는데 일단은!

항공사별로 규정 확인하고 기내 케이지 사이즈만 제대로 확인한다면 별문제 없이 기내 탑승 가능하다.

 

우리가 예약한 비행기는 제주항공으로 예약할 당시에도 좌석이 몇 개 없어서 예약부터 하고 기내 규정을 확인했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 운송용기 무게 합이 7kg 이하,

가로/세로/높이 합이 100cm 이하이며 가로 최대 37cm, 높이 23cm 이하의 케이지를 사용하면 된다.

 

성인 1명이 반려동물 1마리를 데리고 탈 수 있고 기내 허용 반려동물은 총 6마리라고 한다.

난 제주항공 앱으로 예약했는데 반려동물 동반 여부를 따로 체크하여 예약할 수 있어서 편했다.

(일부 항공사는 사람 티켓 예약해놓고, 항공사에 전화해서 반려동물 동반이라고 미리 말해놓아야 한다고 함.)

 

 

강아지도 비행기 티켓 가격이 있는데 제주항공의 경우 편도 2만 원.

반려동물 동반 시 모바일 탑승권 발권이 안되고 무조건 카운터에서 티켓팅이 가능하니 공항에는 정말 미리미리 가서 티켓팅 하는 것을 추천!

티켓팅 하면서 강아지와 이동장 무게도 재고 운송비용도 함께 결제하면 된다.

 

 

 

 

제주항공은 따로 반려동물용 티켓은 없고 견주의 티켓에 이렇게 강아지 동반이라고 따로 표기를 해준다.

 

이때까지는 굉장히 스무스하게 여행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건만ㅋㅋㅋ

우리 강아지는 케이지에 들어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정작 들어가면 얌전히 잘 있는 편이라 방심하고 있었다.

 

우선 티켓팅 해놓고 공항 앞의 작은 화단에서 산책 20분 정도 하면서 대소변 배출하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굉장히 짧은 생각이었다.

 

 

 

어쨌거나 오전 8시 비행기라 아침 일찍 나온 데다가

공항 앞에는 제법 널찍한 화단이 있으니 완벽한 산책코스였다.

우리 강아지 입장에선 최고의 오전 시간이었다고ㅋㅋㅋ

 

 

비행기 출발 시간 전에 쉬야도 하고 응아도 다 치우고

탑승수속 다 마치고 기내에 탑승! 강아지 케이지는 무조건 앞 좌석의 아랫부분에 밀어 넣어한다.

안전상의 이유도 그렇고 기내 탑승한 강아지가 있을 만한 곳이 없기도 하고.

암튼 기내에선 절대로 강아지를 케이지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 

강아지가 낯선 환경에 놀랄 수도 있고 주위의 다른 사람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

 

 

처음에는 얌전히 누워서 잠깐 조는 것 같았는데 비행기가 움직이는 순간부터 우리 강아지는 난리가 났다...... 하하하하...

1살 어린 나이에 난생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데다가 좁은 케이지, 어두운 좌석 아래, 큰 소음, 엄청난 진동

모든 것이 콜라보가 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해버린 듯했다.

낑낑거리고 가방 열어달라고 발로 긁고, 숨을 크게 헐떡거리며 침을 많이 흘리고 있었지만

비행기는 이제 막 출발했고 꺼내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크게 소란 피울 수는 없는 상황에 나랑 남편의 멘털은 파사삭.

낑낑 거리는 그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쳤고 세상 모든 신에게 빌기 시작했다ㅠㅠㅋ

 

1시간만 참자, 1시간만.

 

제주도는 1시간이면 도착하니까 1시간만 참아보자. 하며 알아듣지도 못할 우리 강아지를 다루고 어르고 

어쨌든 1시간 내내 둘 다 몸을 앞으로 숙이고 케이지를 쓰다듬고 냄새 맡게 하고 난리였다.

숙인 채로 바닥만 보고 있으려니 나도 처음으로 비행기 멀미라는 걸 해보았다. 

그나마 출발할 때 비행기는 앞 좌석과 내 좌석 사이의 공간이 조금 있어서 수월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정말 너무 좁아서 이동장을 앞 좌석에 밀어 넣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이동장은 항공사 규정에 맞는 크기였는데도 기종에 따라 좌석 간의 거리가 다른가보다. 어쨌든 돌아오는 비행기는 굉장히 좁아서 또 난감했다.) 

 

 

강아지와 첫 비행기 여행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 이렇게 난리가 났다는 말은 없었고, 강아지들이 대체로 조용히 잘 있었다는 말만 있어서

나도 방심을 해버렸다.

(비행기 타기 전에 강아지에게 오래 씹어먹는 간식을 주면 좋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강아지마다 다르다. 우리 강아지는 케이지 안에서는 간식을 줘도 안 먹는 편이다. 눈앞의 간식보다 주위 환경에 집중하는 편이어서 견주들이 옆에 잘 있는지 감시한다ㅋㅋ)

 

사람도 비행기 소음을 견디는 건 어려운 일인데 청각이 더 발달한 강아지는 더 힘든 일일 것이 분명했다.

항공사 규정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최대한 강아지가 놀라지 않게, 흥분하지 않게 달래는 수밖에.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제주공항ㅋㅋㅋ

착륙해서도 숨을 헐떡이길래 급하게

얼굴만 빼꼼 내밀게 해 줬더니 기분은 또 좋단다.

 

 

우리 강아지는 1시간이나 스트레스를 받은 듯해서 렌터카 픽업하러 업체까지 산책하면서 걸어가기로 했다.

공항 근처여서 10분~15분 정도만 걸으면 렌터카 업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날에도 비행기 탑승 전에 산책시간을 무조건 늘려줘야 할 거 같아서 렌터카 업체에 차 반납하고 공항까지 걸어갔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견주 둘이 좀 많이 걸어서 그렇지.

그러고 나서 1시간 30분 정도 제주공항 앞 화단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했다.

거기 화단을 얼마나 많이 돌았는지...ㅋㅋㅋ기억에도 남을 것 같다.


비행기 이륙 시 케이지를 내 발등에 올려서 진동을 최대한 줄여주고

(케이지 내에 푹신한 방석을 깔아주라고 하는데, 방석의 높이만큼 강아지가 머물 수 있는 케이지의 높이가 줄어듬ㅠㅠ)

내 손목만 케이지 안에 넣어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몸을 숙인 채로 이러는 거 쉽지 않지만 1시간만 버티면 된다. 버텨진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가방 열라고 난리였지만 힘들게 산책을 해서 그런지 잠도 오는 상태여서 아주 조금 얌전히 있을 수 있었다.

 

확장형 이동장도 별도로 있긴 한데, 저가항공사들의 좌석 간격은 그리 넓지 않으니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견주가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 석으로 여행 가는 수밖에 없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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